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백마산

관리자 | 2013.10.14 18:00 | 조회 6240

 





"옛날 소매리 매바위에 한 사람이 살었는데 자식이 없어 늘 근심하다

절에 가서 백일 기도를 드렸더니 그 달부터 태기가 있어. 열 달이 지나 아들을 낳았어.

그래 좋아했는데,보니 아이의 양 겨드랑이 밑에 비늘이 달렸어. 이건 장수여.

옛날 장수는 겨드랑이에 비늘이 달리거든.

그런데 그 때는 장수가 나오면 역적이 된다고 해서 죽였던 모양이여. 그래 근심이여.

 아들 낳다고 좋아했는데 애가 겨드랑이에 비늘이 있다고 소문이 나면 나라에서 죽일 게 뻔하거든.

그래 그 부모가 그걸 숨기고 키우는데 이놈의 애가 낳으니 지 삼일만에 뒤집어. 한달 되니까 일어나 걸어 다녀.

한일년 되니까 말을 해. 서너 살 되니까 힘이 장사여. 여느 애들하고 다르거든. 원래 장수는 그렇다네.

그리고 지붕에도 날라서 올라 갔다 내려 와. 그러니 이게 소문이 안 날턱이 없지. 소문이 퍼져서 나라에서도 알었어.

이제는 죽는거여. 그때는 장수가 나왔다 하면 죽일 때니까. 그러니 그 부모 맘이 어떻겠어?

귀한 아들 하나, 백일기도 해서 겨우 얻었는데 그게 장수라고 나라에서 죽이러 온다니 환장할 일이지. 안 그려?

그래 그 부모가 궁리를 하는 거여. 지금은 하루면 거뜬이 오지만, 옛날에 서울서 사자(사자)가 올려면 며칠은 걸리거든.

그래 그 때까지 묘안을 생각해내지 못하면 죽는거여. 그래 두 내외가 잠도 안 자고. 잠인들 오겠어?

생각하고 생각하고 하다가 생각해 낸 것이 그 겨드랭이 비늘만 떼어 내면 될 것 같애.

왜냐하면 그 놈의 힘이 그 비늘에서 나오는 것 같고. 또 사자가 와서 신체검사를 할 때

그 비늘만 없으면 장수가 아니라고 그냥 갈 것 같거든.

그래 그 애가 잘 때 그 아버지가 그 비늘을 뗄려고 하니까 아이가 벌써 알고서
 "아버지 지금은 때가 아닙니다. 며칠만 기다려 주십시오."
 그러는 거여. 그래 아버지가
 "알았다."
 하고 그냥 나왔어. 억지로 땔 수가 있어? 힘으로 당할 수가 있어?

그런데 내일이면 서울서 사자가 도착한다 이거여. 부모가 몸이 달았지.

그 안에 비늘을 못 떼면 죽는 거니까. 그래 그 날 저녘에 술을 먹였어. 장수는 잘 먹거든.

그래 먹고 자는 걸. 그 부모가. 내외가 비호같이 달려들어 비늘을 떼 버렸어.

떼 버리니까 이래 쳐다보더니 죽드래. 떼 버리면 죽지는 않고 힘만 빠질 줄 알고 떼었는데 그만 죽으니 얼마나 서러워.

그래 목을 놓고 두 내외가 우는 거지. 울고 있으니까 서울서 사자가 들어오더니
 "참 충신이다. 나라를 위해 아들을 죽였으니 참 충신이다."  이러구 그냥 갔지.

그런데 그 때 백마가, 하얀 백마가 산에서 내려와 마당으로 들어오더니

 ´히힝 히힝´하고 울면서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한참을 하더니 죽더래.

그 백마가 장수를 태우러 왔는데 장수가 없으니까 죽은 거지.

그래 그 부모가 장수하고 백마하고 같이 묻어 주었데.

그런데  그 말이 저 위에 가면 그 굴에서 나왔다고 해서

그 굴을 ´백마굴´이라 하고 백마굴이 있는 산이라고 해서 백마산이라 한다는 전설이 있어. "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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